기시 유스케 '푸른 불꽃'

요즘 통 의욕이 없어서 술술 잘 넘어가는 소설책만 잡고 있다. 2주 동안 읽을 4권을 빌려왔는데 일주일도 안 된 지금 두 권을 다 읽어서 아쉽다;

한 고등학생의 살인 과정과 그에 따라 변하는 심리가 생생하게 묘사된 소설.
소설 초반부에 볼펜으로 뭔가 적혀 있어서 봤더니 (소설 일부인 줄 알았다-_-) 누가 '친절' 하게도 소설 내용을 6줄로 요약해서 써놨다. 참 알 수 없는 심리이다... 

주인공 슈이치는 사랑하는 엄마와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새아빠를 죽이기로 맘을 먹는다. 그냥 똑똑한 학생이었던 슈이치가 직접 살인을 구상하고 완전 범죄를 계획해서 '강제 종료' 시키는 일을 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삶의 무게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 책임감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감정이입 백배;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냥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몰상식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어떤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비슷한 기분. 상황만을 고려해서 사람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지만... 계속 어떤 말을 듣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사람 탓일까 환경 탓일까? 소설 중간에도 주인공이 세뇌 비슷한 방법으로 친구를 이끄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슈이치가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고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일을 바로 잡으려 하지만 살인을 했다는 압박감과 경찰의 수사는 계속 되고...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야!!! 하면서 흥분해서 책장을 막 넘기다보니 결말이ㅠ

그냥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씁쓸한 결말에 기분이 그냥 그렇다.  

by ellery | 2008/07/31 13:32 | 문화 즐기기 | 트랙백 | 덧글(0)

미야베 미유키 '화차'

93년 당시 일본에서의 카드 문제를 소재로 쓴 소설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익숙한 상황인, 카드로 인한 돌려막기와 사채의 실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작품. 93년이란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점을 알기엔 이른 때가 아니었다 생각하기도 하는데 일본은 좀 더 일찍 그런 문제가 왔나보다.

사라진 한 여인을 추적하면서 다른 사람의 신분을 완전히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고 왜,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추리를 해나간다. 신용카드로 인해, 사채로 인해 원치 않는 상황에 빠지게 된 두 여자의 사연이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 드러나게 되고 신분 도용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 과정과 그 계획이 차근차근 나온다.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금방 다 읽게 되었다.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나 이 형사의 주변 일상 또한 현실처럼 세세하게 나타나 있어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지는 지는 소설.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과 그로 인한 고통이 어떠한지 한 번 쯤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원했던 것처럼 기막힌 반전이나 추리의 묘미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만든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은 오늘도 카드를 사용했구나-_-

by ellery | 2008/07/28 22:24 | 문화 즐기기 | 트랙백 | 덧글(2)

어제 한국대 쿠바 배구 경기를 보러 갔다왔다. 작은 체육관에 들어서니 쿠바 선수들의 외국인 특유의 땀냄새가 난다. 6명의 냄새가 그렇게 강하다는 게 신기하고^^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꾸 냄새가 나니깐 여행을 간 기분이 드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 ㅋㅋ 얼마나 여행이 가고 싶었으면;;

+) 문성민 진짜 잘생겼다+_+

by ellery | 2008/07/13 23:12 | 오늘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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